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도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호조에 이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상승했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5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38포인트(0.21%) 상승한 32,598.0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18포인트(0.74%) 오른 4,102.61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8.12포인트(1.05%) 상승한 12,290.71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물가 지표,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목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보다 6.8% 올라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전달 기록한 6.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고, 전월 대비로도 1.0% 올라 전달의 0.6% 상승보다 높았다.

6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올라 전월치인 4.7%보다 높아졌고, 전달대비로는 0.6% 올라 전월치인 0.3% 상승을 웃돌았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9.1% 급등한 데 이어 PCE 가격지수도 둔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아마존은 예상보다 강한 매출 실적을 발표하고, 3분기 전망치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을 제시해 주가가 11% 급등했다.

애플의 주가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 발표에 3% 이상 올랐다.

애플과 아마존의 주가 급등은 기술주 전체에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셰브런과 엑손모빌의 주가도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는 소식에 각각 6%, 3% 이상 상승했다.

TV 스트리밍 업체 로쿠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고, 다음 분기에도 광고 매출이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가는 20% 이상 폭락했다.

인텔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0% 이상 하락했다.

프록터앤드갬블(P&G)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4%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시장은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연준이 좀 더 멀리 나가더라도 더 비둘기파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라며 "따라서 더 낮은 금리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에 약간의 부양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1.55%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1.06%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26%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0% 오른 배럴당 99.99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80% 상승한 110.14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애플·아마존 효과에 상승세로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