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5년 내 매출을 올해보다 3배 이상으로 늘리고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5년내 매출 66조 달성"…자신감 드러낸 LG엔솔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매출 목표를 기존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이 3분기부터 가동되고 주요 납품처인 테슬라, 폭스바겐의 전기차 생산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리튬·니켈·코발트 등 1분기에 급등한 주요 원자재 가격도 3분기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5년 뒤인 2027년 매출 목표를 지금보다 3배 많은 연 66조원으로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 합작공장 가동, 원통형 배터리 공급 확대, 4680 배터리 등 신규 폼팩터(모양) 개발 등을 통해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KB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2030년 매출이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단일 기업으로 ‘매출 10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률을 5년 내 두 자릿수로 높여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3.9%인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노동집약도를 지금보다 75% 낮추고, 공장이 안정화됐을때 최종 수율을 5%포인트 올려 90% 중후반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전기차 수요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에 계획된 수요는 감소하지 않았다”며 “주요 납품처들이 예정대로 공급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완성차 업체, 전기차 스타트업들과 추가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예상 생산능력은 연 540GWh로, 1분기 연 520GWh보다 증가했다. 이는 2분기 말 수주잔액인 310조원 규모를 예정대로 납품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생산능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에서 증가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를 잡기 위해 독자 공장 신설도 검토 중이어서 생산능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 재검토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으로 6개월 새 건설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급증해 해결 방안을 고객사와 논의 중”이라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