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미국 월가에서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또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이번 경기 하강이 ‘얕은 침체’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망상에 불과하다”며 “1970년대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는 금융위기 직전 대규모 침체를 정확히 예측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역대급으로 부채가 늘어났다”며 “(정부와 기업에) 큰 문제를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속히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Fed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 중앙은행(Fed)은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속히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Fed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루비니 교수는 “부채가 매우 많다는 점에서 1970년대와는 다른 양상의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재정 여력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침체를 맞게 됐다는 게 특히 문제”라고 경고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Fed는 지속적으로 연착륙이 가능할 거라고 얘기해왔는데 지금으로선 이미 물 건너갔다”며 “미국은 침체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높고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금리를 높일 때면 어김없이 침체가 왔다”며 “특히 작년처름 ‘타조 정책’을 지속하면 엄청난 고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조가 당면한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외면하는 것처럼 (Fed와 정부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묵과해 왔다는 게 서머스 교수의 비판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