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박은빈 덕에 날았다…하락장서도 잘나가는 종목
가 미디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하락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특히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인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비통신 사업의 경쟁력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 이에 더해 KT는 과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출범하는 등 미디어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하반기 전망을 더욱 밝히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T는 직전 거래일 대비 200원(0.54%) 내린 3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KT의 주가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22.3% 빠진 것에 비해 같은 기간 KT는 무려 21.75% 올랐다.

KT 주가가 긍정적 흐름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통신 사업 실적 성장세와 함께 미디어,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신성장동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5G 서비스가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면서 비용이 안정화되고 콘텐츠 등 비통신 사업 전반이 성장 중이다.

전날 KT와 CJ ENM은 각사의 OTT인 '시즌'과 '티빙'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해외 업체인 넷플릭스를 제외한 국내 최대 규모의 토종 OTT가 탄생하게 됐다. KT와 CJ ENM은 14일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시즌과 티빙의 합병안을 결의했다. 합병 방식은 보다 규모가 큰 티빙이 시즌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예정 합병 기일은 12월 1일이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OTT 경쟁력을 강화함은 물론 OTT와 통신의 결합, 콘텐츠 제작 등 전방위 시너지를 창출해 국내외 OTT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KT와 CJ ENM의 미디어·콘텐츠 협력은 올해 3월부터 본격화됐다. 양사는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연합 신호탄을 쐈다. CJ ENM은 협약에 따라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고 콘텐츠 제작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즌과 티빙의 합병은 양사 모두에게 윈윈"이라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기획, 투자, 제작 능력을 입증 받은 KT의 컨텐츠가 티빙에 안정적으로 제공되고 국내 컨텐츠 1위 사업자인 CJ ENM의 컨텐츠가 역시 KT의 1300만명 유료방송 가입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KT모습.(사진=김범준 기자)
서울 광화문 KT모습.(사진=김범준 기자)
향후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KT의 2분기 매출액이 6조3341억원, 영업이익은 47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나 우리사주 지원금 등 일회성 비용 400억원을 제외하면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이익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호한 본업 이익 개선은 물론이고 그룹사 실적 또한 밀리의 서재, 케이티클라우드 등 새로운 자회사 편입, 수익 모델 다변화 등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특히 KT의 콘텐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향후 사업가치가 재평가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3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매출을 2025년 5조원까지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2025년까지 연평균 2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KT스튜디오지니의 첫 오리지널 콘텐츠 '구필수는 없다'가 넷플릭스 10위권 내에 진입했고 6월 방영을 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국내 1위, 글로벌 8위까지 상승하며 흥행 중이다.

스튜디오지니는 2024년까지 25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며 대다수의 작품이 글로벌 OTT 공급 확정 또는 공동제작이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가입자 비중이 이미 50%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되며 무선서비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의 성장이 전망된다"며 "그룹사의 경우 스튜디오지니는 공동 제작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는 등 콘텐츠 자회사들의 고성장 또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