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트와이스, 세븐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트와이스, 세븐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주식 시장 한파 속에서 엔터주가 아이돌 완전체 활동을 무기로 꺼내 든다.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을 동력 삼아 각 엔터테인먼트사가 3분기 주가 상승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가요계 큰 관심사는 '마의 7년 차'를 맞은 3세대 아이돌들의 재계약 여부였다. 방탄소년단, 엑소, 세븐틴, 트와이스, 레드벨벳, 블랙핑크 등 이른바 '3세대 아이돌'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인기를 주도한 핵심 축이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K팝 수요에 각 기획사가 재빠르게 4세대 아이돌을 론칭했으나, 완벽한 세대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3세대 그룹의 완전체 활동 여부는 여전히 상승세에 가장 주효하게 작용한다.

여러 변수에 대비해 일찍부터 멤버별 개인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지만, 팬덤의 응집력은 완전체로 움직일 때와는 앨범 판매량, 콘서트 티켓 판매 수익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개인 활동에 전념하는 동안 발생하는 일부 팬 이탈 또한 리스크로 꼽힌다.

결국 핵심 그룹의 완전체 생명은 엔터사의 전망에 절대적인 영향을 가한다. 실제로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완전체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을 전했을 당시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조원가량 증발했다. 방탄소년단의 고백은 투자자들에겐 주가 급락을 불러온 폭탄 발언과도 같았다. 한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하이브의 치명적 단점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이기도 했다.

이에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는 핵심 그룹의 재계약 체결 및 완전체 활동과 관련한 사안에는 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아티스트일수록 발표 방식이나 시기에 대한 고민이 크다. 팬덤만 고려하던 과거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트와이스 나연의 솔로 데뷔 당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관계자는 팀의 재계약 여부는 확정되는 대로 공지할 테니, 이날 현장에서만큼은 관련 질문을 삼가달라 부탁했다. 방탄소년단 진 역시 현행 병역법대로라면 올해 안에 입대해야 하는데, 아직 관련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일단 3분기 엔터주 전망은 밝다. 최근 위너, 세븐틴, 트와이스까지 줄줄이 멤버 전원이 기존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팀을 지켜냈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핑크도 1년 10개월 만에 출격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JYP, SM, 하이브의 주가는 모두 10% 이상씩 올랐다. YG는 무려 22%나 상승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부터 부각되고 있는 매크로 변수에서도 엔터 업종은 나름 선방할 전망"이라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비용을 판매가에 전가시키기 가장 용이한 비즈니스이자 충성도 높은 팬덤 산업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변이의 확산은 우려 요소라고 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JYP는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 모든 아티스트의 앨범 컴백과 니쥬 아레나 투어 및 스트레이키즈의 월드 투어 등이 계획되어 있다. SM은 에스파의 선주문 161만장과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NCT 127 컴백이 예상된다. YG는 3분기 블랙핑크, 트레저의 컴백, 4분기는 월드·일본 투어가 시작된다"며 "3사 모두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SM은 4분기까지 사상 최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