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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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웃돈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전환했다.

14일 오후 1시2분 현재 코스피는 0.42포인트(0.02%) 오른 2329.03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2.20포인트(0.52%) 낮은 2316.41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장에서는 2307.73까지 빠졌다가 낙폭을 줄이고 상승전환했다. 하지만 오름폭을 키우지는 못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전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해 173억원 어치 현물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들은 코스피200 선물도 1812계약 순매수 중이다.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784억원 이다. 반면 기관은 979억원 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11억원 매수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는 물가 상승에 따른 고강도 긴축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하면서도, 물가가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낙폭을 줄여 마감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08.54포인트(0.67%) 하락한 30,772.7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02포인트(0.45%) 떨어진 3,801.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15포인트(0.15%) 밀린 11,247.5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한달 전 발표된 5월 CPI 연간 상승률 8.6%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8%를 웃돌았다.

변동폭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뺀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 전달의 6.0% 상승보다는 낮아졌으나 시장의 예상치인 5.7%는 웃돌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SDILG화학이 강하게 오르고 있다. 삼성SDI가 BMW에 지름 46mm의 원통형배터리를 공급하는 파트너사로 낙점됐다는 소식의 영향으로 2차전지 섹터 전반이 오르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소폭이나마 강세다.

오전장에서 하락하던 SK하이닉스도 강세로 전환됐다.

반면 네이버(NAVER), 기아,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는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2.64포인트(0.35%) 오른 765.82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1026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7억원 어치와 264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HLB가 4% 이상 빠지고 있다.

깜짝 실적으로 장 초반 6% 넘게 오르기도 했던 에코프로비엠은 하락전환해 3% 내외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 엘앤에프, 알테오젠,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는 상승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원(0.11%) 오른 달러당 130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