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 에너지솔루션 본사. /사진=한경DB
여의도 LG 에너지솔루션 본사. /사진=한경DB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공매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27일 기관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가운데 공매도 거래대금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1위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18%에 달했다. 지난 7일에는 이 비중이 34%까지 치솟기도 했다. 투자자가 공매도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빌려가면서 내는 수수료가 한 때 10%대까지 상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0% 수수료를 내고도 공매도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매도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대차잔고도 쌓이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대차잔고는 3조1225억원으로 상장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차잔고가 무조건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차입 없는 공매도는 금지돼 있기 때문에 대차잔고를 통해 공매도 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공매도 수요가 몰린 이유는 수급 차원의 악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상장 6개월을 맞아 996만365주(4.25%)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현재 유동주식의 약 40%에 달하는 규모다.

업황에 대한 우려도 더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1조7000억원 규모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이후 40만원 아래로 하락했던 주가는 조금씩 회복돼 12일 1.52% 오른 4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