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고비사막 등서 농업·식량문제 헌신 뜻 밝혀"
중국 당국의 권위에 도전한 뒤 파문을 겪고 은둔에 가까운 삶을 사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고비 사막 등에서 향후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농업과 식량 문제에 완전히 헌신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이 전했다.

바헤닝언대학은 지난 5일 홈페이지에서 마윈의 방문 소식을 사진과 함께 게재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대학 측은 마윈의 이번 방문 목적이 지속 가능한 축산 및 수산업 발전에 관한 통찰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대학 소속 과학자들이 마윈과 관련 지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마윈의 활동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지난 5월 이후 2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 5월 10일 알리바바 내부 축제일인 '알리데이'를 맞아 항저우 본사를 찾아가 공익 활동과 농업 과학기술을 주제로 직원들과 교류했다.

그의 운명을 뒤집은 2020년 10월 '설화 사태' 후 마윈의 해외 방문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 10월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찾아가 농업기술 연구소 등을 방문했는데 그가 당국의 규제를 비판했다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이후 해외에 나간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마윈은 2020년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공개 포럼 연사로 나서 작심하고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비판했다.

이를 당과 국가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심각한 도발로 인식한 중국 당국은 곧바로 마윈이 직접 지배하는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 상장을 전격 중단시켰고 이를 신호탄으로 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마윈이 회장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직·간접적으로 절대적 영향력을 끼치던 알리바바는 3조원대 반독점 벌금 폭탄을 맞는 등 당국 규제의 핵심 표적이 됐다.

장융 회장 등 알리바바 현 경영진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 '기피 인물'이 된 마윈과 거리를 최대한 거리를 구고 당국이 요구하는 앤트그룹 지주사 전환 및 증자를 통한 지분 희석 등 '구조 개선'을 착실히 이행하면서 알리바바에 대한 마윈의 영향력은 급속히 약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