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를 창업한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최악의 시기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뱅크먼-프리드 CEO는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떨어진 사태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암호화폐 가격 급락과 함께 현재 보이저디지털 등 여러 거래소가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뱅크먼-프리드 CEO는 “암호화폐 가격을 예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거시경제 상황”이라며 향후 전개 과정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최악의 암호화폐 겨울이 지나간 것 같지만 여전히 소규모 거래소들은 파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1월 고점을 찍은 뒤 추락했다.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1월 고점을 찍은 뒤 추락했다.
뱅크먼-프리드 CEO는 “거래소들이 당초 광고했던 대로 소비자들에게 서비스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뢰가 한 번 깨지면 되돌리는 게 정말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TX는 보이저디지털 등 타 거래소에 구제 금융을 지원해왔다.

뱅크먼-프리드 CEO는 2014년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를 졸업한 뒤 FTX를 설립해 큰 돈을 벌었다. 미국이 아닌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전 재산의 99%를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