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세계 경제의 침체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베일리 총재는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이 실질적으로(materially) 악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각국에서 빚어진 인플레이션과 경쟁적인 금리 인상 때문에 가계와 기업이 향후 수개월간 더 긴축적인 재무 상태를 보일 수밖에 없게 됐다”며 “빚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이 지목됐다.
영란은행은 작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상향 조정해왔다. 고물가 탓이다. 현재 금리는 연 1.25%다. 영란은행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영란은행은 작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상향 조정해왔다. 고물가 탓이다. 현재 금리는 연 1.25%다. 영란은행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그는 “영란은행은 경기 위험을 관찰하고 있다”며 “지표에 따라 금리 정책을 양쪽으로 다 열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란은행이 작년 12월부터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 둔화가 가속화할 경우 금리를 다시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베일리 총재는 “은행 시스템은 탄탄하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금융권은 잘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란은행은 추가 금융 경색 위험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금융안정보고서(Financial Stability Report)’를 발표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