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25% 이상 실적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거래 규모 자체가 쪼그라든 데다 증권사마다 채권운용 관련 손실이 더 커진 데 따른 것이다.

5일 KB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5개 증권사의 2분기 순영업수익 합산금액은 1조5470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41.3%, 직전 분기 대비 30.3% 감소한 수치다. 유안타증권도 최근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유안타증권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 등 6개사의 2분기 순영업수익 합산금액을 2조6670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9%, 직전 분기 대비 13.6% 하락했다. 자회사 지분 비율 등을 반영한 지배주주 순이익 예상치는 현재 컨센서스보다 25.5% 낮은 887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조3009억원으로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채권금리 급등으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가격이 낮아져 채권평가손실이 커졌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