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하락장을 역주행하는 펀드들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수혜를 보는 산업재와 중공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다.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고배당주와 보험 관련 펀드도 초과수익을 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7월 1일 기준) 23.74%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22.87% 하락한 코스피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다수의 주식형 펀드가 시장 수익률을 이기지 못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부 펀드는 급락장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KBKBSTAR200산업재 ETF와 KB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1.55%, 1.17%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이 24%에 달한다.
이 밖에 삼성KODEX보험 ETF(0.03%),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 ETF(-0.36%) KBKBSTAR200중공업ETF(-0.39%) 등이 좋은 성과를 냈다. 최근 급락장에서 산업재나 중공업 관련 펀드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KBSTAR200산업재 ETF 산업재 섹터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편입 상위 종목은 삼성물산(20.49%), LG에너지솔루션(14.57%), HMM(12.15%), 대한항공(9.15%) 등이다. 한국항공우주(6.36%),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1%) 등 방산주도 높은 비중으로 투자한다. 한국항공우주는 올해만 주가가 75% 넘게 상승했다.
수익률 2위인 KB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는 ‘커버드콜’ 전략으로 운용되는 펀드다. 커버드콜이란 현물 주식을 보유하는 동시에 현재 주가지수와 동일한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이 제한되는 대신 하락장에서 손실이 줄어든다. 주요 편입 종목은 KT, KT&G, 효성, SK텔레콤, HD현대 등이다. 대부분 연 배당수익률이 5%가 넘는 고배당 기업이다.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 ETF와 KBKBSTAR200중공업ETF는 조선주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이 편입 비중 상위 종목이다.
연 6.8%. 자산을 배분하는 글로벌 연기금의 20년 연평균 수익률이다. 기본적인 자산 배분 원칙만 지켜도 연 6.8%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초분산투자 상품인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를 통해 글로벌 자산 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다.국내 EMP 펀드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자산군으로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는 ‘NH아문디QV글로벌자산배분EMP’가 있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 분산투자뿐만 아니라 대체투자 자산 비중도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주식 40% △채권 25% △대체투자 24% △현금성 자산 11% 순으로 비중을 조절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6개월 수익률은 -8.38%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22.20%)와 S&P500(-20.78%) 수익률을 웃돌았다. 환율 변동을 고정하는 헤지형(H) 상품으로 강달러의 수혜를 보지는 못했다.NH투자증권에서 자산 배분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QV포트폴리오’는 NH투자증권이 고객에게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 브랜드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자산 배분 모델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량적 데이터와 리서치센터의 시황 판단을 결합해 최적의 투자안을 도출한다. QV포트폴리오의 운용과 관리를 담당하는 전담 조직을 두고 매일 모니터링, 매주 전략회의를 통해 글로벌 시황과 상품 성과를 확인한다. 매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상품 전문가 등 각 부문의 투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산배분전략위원회를 열어 QV포트폴리오 운용 결과를 점검하고 리밸런싱 여부를 결정한다.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교과서적인 자산 배분 상품으로 꼽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도 채권과 주식이 동반 하락하는 장에서 대체자산을 편입하지 않아 최근 수익률이 부진했다”며 “제대로 된 분산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주식·채권·대체투자 비중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높은 이자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은행·금융지주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일반 회사채로 쏠리고 있다. 또 절세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저쿠폰 국채로 몰리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플랫폼 ‘엠팝(mPOP)’을 통해 다양한 금리형 상품에 투자해볼 법하다고 조언했다.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일반 채권 판매 규모는 2조8000억원(지난달 말 기준)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가격은 반대로 떨어진다. 다만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미 발행돼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은 낮은 가격에 매수해 자본차익(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새롭게 발행되는 채권은 발행금리가 높아져 이자수익이 쏠쏠하기 때문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올해 은행·금융지주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세전 연 4%대 중후반에 달했다. 지난 5월 10일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의 발행금리는 세전 연 5.2%대, 6월 23일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은 발행금리 기준, 세전 연 4.89%대를 기록한 바 있다.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역시 금리 상승 영향으로 수익률이 높아졌다. 7월 4일 삼성증권 판매 기준으로 호텔롯데가 발행한 ‘호텔롯데60-1(AA-)’ 채권의 경우 잔존 만기 1년6개월에 개인 은행환산수익률은 세전 연 4.75%에 달한다.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등 절세가 중요한 투자자들은 발행 당시 액면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저쿠폰 국채에 관심이 높다. 주식 매매와 마찬가지로 채권 역시 매수가격과 매도 또는 만기 상환 가격 차이로 발생하는 매매차익은 비과세다. 이 때문에 발행가보다 낮은 가격에 채권을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확정된 비과세 수익을 얻을 수 있다.신종자본증권, 일반사채, 국채 등 상품은 모두 삼성증권 공식 앱 ‘엠팝(mPOP)’에서 매수할 수 있다. 해당 채권들은 가입금액 상한에 제한이 없고, 최소 가입금액도 삼성증권에서는 1000원으로 낮아 소액투자가 가능하다.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미래에셋증권은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글로벌X ETF랩’을 추천했다. 랩이란 여러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모아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글로벌X ETF랩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이 랩은 △글로벌X 혁신성장 ETF랩(전기차, 클린에너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메가트렌드에 투자) △글로벌X 인컴 ETF랩(고배당주 및 우선주, 커버드콜 등 다양한 인컴 전략에 분산 투자) △글로벌X 밸런스드 ETF랩(혁신성장과 인컴 ETF를 균형 있게 투자) 등 세 가지 포트폴리오를 시장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환헤지를 하지 않아 해외 주식을 해당 통화로 보유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자산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글로벌X ETF랩의 가입 금액은 1000만원 이상으로, 중도 입출금과 해지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 전 영업점을 통해 원화 혹은 외화로 가입할 수 있다. 글로벌X ETF랩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잔액은 1700억원에 달한다.해외 주식으로 분류되는 역외 ETF에 투자하는 만큼 해외 주식 양도세 분류(단일세율 22%) 과세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인 경우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입 고객이 원하면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배대훈 미래에셋증권 랩솔루션 팀장은 “올해는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리스크 관리 전략이 관건”이라며 “혁신성장 ETF와 인컴 ETF에 균형 있게 투자할 수 있는 밸런스드 ETF랩을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랩은 고객 계좌별로 관리하는 투자일임계약에 따라 운용된다. 자산가격 변동, 환율 변동 등에 따라 투자 원금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