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그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세계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중국 증시가 ‘나 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부터 상하이 봉쇄까지 그동안 주가를 짓눌렀던 악재가 사그라들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도 좋아졌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191개 중국 펀드 평균 수익률은 24.33%에 달했다. 올해 들어 중국 펀드에는 1조5326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는데, 이들 투자자의 저가매수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6월 한 달간 7.90%, 선전종합지수는 12.60%, 홍콩항셍지수는 3.50% 상승하는 등 글로벌 증시 중에서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한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압도적이었다. 6월 한 달간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42.05%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차이나2차전지MSCI’(37.26%), ‘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36.95%), ‘TIGER차이나A레버리지’(31.15%), ‘SOL차이나태양광CSI’(29.06%) 등의 ETF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 중인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좋았다. 브이아이중국4차산업(25.71%),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20.33%),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19.58%) 등 기술·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좋은 편이었다.

단기간에 빠르게 주가가 급등한 만큼 부담은 있지만,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은 그 확률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라며 “2023년까지 정책 효과를 통해 완만한 경기회복과 저물가가 유지되는 기존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경기·물가·고용 회복 각도와 정치 사이클을 고려할 때 앞으로 1년간 급진적인 긴축 전환 가능성도 낮다”며 “7~8월 2분기 실적 시즌을 통과하며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