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올 상반기 605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수익 다변화와 선제적 위기 대응을 통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미래에셋증권은 9일 올 상반기 영업이익 6059억원, 세전순이익 6268억원(상반기)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605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지만 상반기 컨센서스(5428억원)를 11.62% 웃돌았다.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과 거래대금 감소에도 해외법인의 실적 성장과 투자은행(IB)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달성, 해외 주식을 포함한 해외물 수수료 수입 증가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32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6% 감소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12.9% 늘었다. 2분기 매출은 5조76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8.6% 증가했다. 순이익은 2635억원으로 26.1% 줄었다.운용손익은 별도 기준 110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목적자산 등에서 발생한 실질 분배금 및 배당 수익은 756억원에 달했다. IB 전체 수익은 별도 기준 1064억원이었다. 국내 거래대금 감소세로 전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별도 기준 1338억원이었다. 해외 주식을 포함한 해외물 수수료 수입은 385억원이었다.미래에셋증권이 선제적으로 위기 관리에 나서면서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금융 비중(올해 3월 말 기준)은 45%로, 국내 5대 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2198.2%를 기록하면서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2000%를 넘겼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실적이 국내 증권업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이동훈 기자
코스피지수가 두 달여 만에 2500선을 탈환했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기관이 2차전지주 등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9일 코스피지수는 0.42% 오른 2503.46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500선을 넘긴 것은 6월13일 이후 58일만이다. 장 초반 2481.36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수세에 상승세로 전환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372억원, 외국인은 324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768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카카오(309억원), 셀트리온(299억원), LG화학(243억원) 등 최근 상승세를 보인 종목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삼성SDI(486억원), LG에너지솔루션(478억원), 포스코케미칼(255억원) 등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샀다.국내 증시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32%, SK하이닉스는 1.25%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치 하락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인 탓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영향으로 반도체 주가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코스피는 장 초반 불안한 등락을 보였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에 따른 2차전지 산업 수혜 기대감에 관련주들이 뚜렷한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반전했다”고 평가했다.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세가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동안은 외국인의 저점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608억원을 사들였다.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2차 기술적 반등 국면을 이어갈 것으
차량 공유업체 쏘카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강행한다. 올해 조(兆) 단위 IPO(기업공개)에 도전한 기업 중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고도 공모를 밀어붙이는 첫 사례다.쏘카는 9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3만4000~4만5000원) 하단보다 약 18% 낮은 수준이다. 공모물량도 20% 줄였다. 공모 규모는 당초 1547억~2048억원에서 약 1020억원으로 줄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66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조5944억원이었으나 시장에서 약 60%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됐다.이에 따라 올해 3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롯데렌탈과 2020년 시리즈E 단계에서 투자한 송현인베스트먼트, SG PE 등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리즈E 단계에서 쏘카의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 올해 3월 구주 거래에서는 1조3000억원으로 책정됐다.쏘카는 계획했던 사업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번 기업공개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모자금으로 모빌리티 생태계 내 기업의 인수합병(M&A) 및 지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예상보다 낮아진 기업가치에 곤란해했던 재무적 투자자도 결국 공모가 하향 조정에 동의했다. 쏘카를 상장시킨 이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쏘카는 10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시행한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유안타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