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왼쪽)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3·4호기 너머로 보이는 5·6호기 건설 현장(오른쪽). /사진=한경DB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왼쪽)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3·4호기 너머로 보이는 5·6호기 건설 현장(오른쪽). /사진=한경DB
윤석열 대통령과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조선 업종, 원자력 발전 테마주의 희비가 갈렸다. 수주 호황이 뒷받침되고 있는 조선사 주가는 당일 거래가 끝날 때까지 올랐지만 기대감 뿐인 원전 테마주들은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고개가 꺾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은 전일 대비 1.42% 오른 14만3000원에, 은 5.49% 상승한 2만4000원에, 은 3.41% 뛴 6070원에, 은 4.23% 높은 9만11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장중 9만27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불안정한 증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선주들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주 4거래일동안 12.41% 치솟았다. 현대중공업(8.83%), 삼성중공업(4.48%), 현대미포조선(8.32%) 등도 큰 폭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만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발주가 100척이 넘었다는 소식이 조선주 강세를 이끌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조선·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글로벌 LNG운반선 발주량을 모두 94척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이 지난 22일 수주한 14척까지 합치면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서 108척 이상의 LNG운반선이 발주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조선 빅3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이 21척, 대우조선해양이 18척, 삼성중공업이 24척 등 모두 63척의 일감을 확보했다.

예정돼 있던 카타르의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된 데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LNG운반선 수요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러시아로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는 천연가스에 의존하던 유럽 국가들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대륙의 나라로부터 LNG를 공급받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윤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양자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 차원에서 원전과 LNG운반선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선주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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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원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전일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종가는 대부분 파란색이었다. 전일 는 지난 29일 대비 2.02% 하락한 1만9400원에, 는 2.17% 빠진 3만8400원에, 은 2.07% 후퇴한 7만1000원에, 은 3.06% 낮은 5700원에, 는 8.13% 내린 1만695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원전 관련주는 이번주 들어서 강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낙폭을 포함해도 이번주 두산에너빌리티는 14.45% 상승했다. 한전KPS는 8.78%, 한전기술은 19.73%, 보성파워텍은 6.34%, 일진파워는 6.60% 각각 상승했다.

다만 원전 산업은 조선주와 비교했을 때 기대감 뿐이라는 점이 주가 상승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산업 생태계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지는 않았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