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으론 노후보장 못해"
퇴직연금관리公 2012년 출범
가입자 매년 늘어나 1110만명
年수익률 9.9%…한국의 4배
지난달 22일 영국 런던 소호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저스틴 메이(25)는 “3년 전 기업에 취직한 뒤 연평균 두 자릿수에 가까운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큰돈은 아니지만 노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퇴직연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메이의 퇴직연금 계좌 수익률은 영국에선 특이한 사례가 아니다. 영국의 퇴직연금 운용 공공기관인 ‘NEST(National Employment Savings Trust·국가퇴직연금신탁)’ 덕분이다. 영국 근로자 1110만 명이 가입한 NEST가 운용하는 펀드인 RDF(retirement date fund)는 RDF2040 기준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9.9%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2.39%)의 4배가 넘는다. 양국 근로자가 30년 동안 월평균 40만원을 적립했다면 영국은 8억9000만원, 한국은 2억1000만원이 쌓이는 셈이다. RDF는 한국에서 퇴직연금의 유망 운용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비슷한 상품이다.
가입자 절반이 NEST 이용
NEST는 2012년 설립됐다. 영국도 한국처럼 국민연금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국민 노후 보장에 부족하다는 정치권의 공감대가 형성돼 NEST가 출범했다.
영국 정부는 NEST 설립 후 사업주와 근로자의 퇴직연금 가입을 독려했다. 가입하지 않겠다는 명시적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자동적으로 퇴직연금에 가입하도록 했다. 운용 수수료를 낮추고 퇴직연금 기여금도 지원했다. 그 결과 2012년 46.5%에 불과하던 퇴직연금 근로자 가입률은 2021년 79.4%까지 올라갔다.
2015년 4억2000만파운드(약 6647억원)였던 NEST의 운용자산은 올해 1분기 241억파운드(약 37조9558억원)로 커졌다. 2015년 200만 명에 불과하던 가입자는 올 1분기 1110만 명으로 늘어났다.
영국 퇴직연금 가입자 약 2300만 명 중 절반이 NEST를 이용하고 있다. 런던에 사는 무스타크 알리는 “운용수익률이 좋아 직장인들이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 조사에 따르면 NEST 가입자의 71%가 “수익률 등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시기별로 다른 운용 방식
NEST 가입자 99%는 디폴트 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 상품인 RDF를 이용한다. 가입자가 아무런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적립금이 자동으로 RDF에 들어간다.
NEST RDF는 30년을 기준으로 크게 4단계로 운용된다. 첫 번째는 ‘기반 형성 단계’다. 가입 후 약 5년 동안 기여금을 충분히 쌓는 시기로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두 번째는 ‘성장 단계’다. 약 15년간 ‘물가상승률+3%포인트 이상’의 수익률 달성을 추구한다. 주식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다. 세 번째 ‘안정화 단계’에서는 10년간 채권 비중을 늘려 변동성을 줄인다. 마지막 ‘은퇴 후 단계’에서는 투자자가 퇴직연금을 한꺼번에 인출하거나 사망 시까지 일정액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런던은 세계 금융 중심지 가운데 하나지만 RDF 적립금 중 70% 이상이 해외에 투자된다. 주식·채권·부동산·원자재 등 투자 분야도 다양하다.
투명성과 철저한 감시가 성공 비결
영국이 NEST 도입만으로 퇴직연금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은 아니다. 연금 가입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독립기구인 독립지배구조위원회와 각종 자문 기관이 큰 역할을 했다. NEST를 포함한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제대로 운영하는지 감시·감독하는 곳들이다.
NEST는 투자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투자자 신뢰를 높인다. 분기·연간 보고서를 통해 주식·채권·대체자산 투자 비중, 투자 종목 등을 자세히 공개한다. 올해 1분기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미국 애플(펀드의 2.4%)이었다.
NEST의 연간 총 수수료는 0.5%로 낮다. 영국은 NEST 외에도 모든 퇴직연금 펀드의 운용수수료를 0.75%로 제한하고 있다.
올해 들어 폭락세를 보였던 성장주가 반등에 성공하며 약세장에서 오르는 '베어마켓 랠리'를 이끌고 있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4개 업종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는 6월 말 2000.75에서 지난 12일 2291.00으로 14.51% 올랐다. 이 기간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8.37%)와 코스닥(11.56%)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지수 구성 종목은 ▲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이상 2차전지) ▲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이상 바이오) ▲ 네이버·카카오·아프리카TV(이상 인터넷) ▲ 크래프톤·엔씨소프트·넷마블(이상 게임)이다.12개 종목을 합산한 시가총액은 6월 말 기준 325조9489억원에서 지난 12일 381조8345억원으로 6주간 56조원 가까이 늘었다. 종목별 주가 추이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27.22% 올라 눈에 띄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25.87%), 크래프톤(20.32%), 카카오(19.74%), 셀트리온(19.05%) 등도 상승폭이 컸다.연초 이후 전 세계 증시가 내림세를 타는 가운데 성장주도 급락세를 거듭했다.상반기 KRX BBIG K-뉴딜지수는 36.36% 떨어졌다. 업종 지수의 경우 인터넷(-50.27%)과 게임(-48.57%)은 50%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고 2차전지(-22.42%)와 바이오(-24.47%)도 20% 넘게 급락했다.성장주가 반등을 시도하는 배경은 물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와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 금리 급등세 진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고인플레이션을 주도한 유가가 약세로 돌아선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3월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었던 유가는 최근 90달러 안팎으로 내린 상태다.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상장 1주년을 맞이한 크래프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주가 급락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상장 전부터 크래프톤에는 '고평가 논란'이란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습니다. 현 주가를 보면 당시 논란이 단순 논란에서 그치지 않은 셈이 됐죠. 지난 12일 크래프톤은 26만6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46.6% 밑도는 수준입니다. 공모가에 100주 정도 샀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으로 평가 손실액이 2320만원에 이릅니다. 우리사주로 '대박'을 꿈꿨던 크래프톤 임직원들의 평가 손실액은 직원 1인당 무려 6124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뼈아픈 뉴스테이트의 부진…하락의 시작크래프톤은 상장 전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이하 뉴스테이트)'의 흥행 기대감을 한 몸에 받으며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고평가 우려에도 신작 성공 가능성을 높이 산 증권사들은 잇단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죠. 당시 메리츠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크래프톤의 적정주가로 각각 72만원, 58만원을 제시했습니다. 무려 공모가 대비 각각 44.6%, 16.5% 높은 수준입니다. 증권가의 낙관적 전망은 현실이 되는 듯했습니다. 신작 뉴스테이트의 출시를 앞둔 지난해 11월 크래프톤의 주가가 58만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승장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뉴스테이트의 초반 성적이 기대보다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DB금융투자는 뉴스테이트의 부진을 감안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5%나 낮췄습니다. 목표주가는 65만원에서 35만원으로 46% 내렸습니다. 삼성증권도 영업
외국인, 지난달 매수 우위에도 올해 10조원 이상 순매도원화 약세·한미 금리 역전에 코스피 기대감 떨어져최근 코스피가 2,520선까지 오르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1천986조8천억원,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606조2천억원이었다.시총 기준 외국인의 보유 주식 비중은 30.51%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는 2009년 8월 13일(30.52%)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올해 초 코스피 시총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3.50%로 출발했다.1월 25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영향으로 34.20%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6월 중순까지 31%대를 유지하던 외국인 시총 비중은 코스피 급락에 따라 6월 16일 30.99%로 내려왔다가 지난달 21일 31.23%까지 회복했다.그러나 지난달 29일부터는 줄곧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장 최근 거래일인 이달 12일 외국인 시총 비중은 30.56%이었다.최근 코스피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기대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코스피는 지난달 6일 종가 기준 2,292.01까지 내려갔다가 이달 12일 2,527.94로 마감하며 10.29% 올랐다.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인 것에 발맞춰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천억원을 순매수해 6월(5조4천억원 순매도)과 달리 순매수세로 전환했다.이달도 1조8천억원 매수 우위다.그러나 올해 초부터 이달 12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6천억원을 순매도해 전체적으로 매도 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