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사진=뉴스1)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하며 장중 2200선대로 주저 앉았지만 가까스로 2300선을 지켜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22포인트(1.17%) 하락한 2305.4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8포인트(0.44%) 오른 2342.92로 출발했다.

장중 코스피는 2291.49까지 떨어지며 연중 연저점을 경신했다. 지수가 2200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 30일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연초부터 코스피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에 약세 흐름을 보였다. 그러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의 물가 폭등과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불거지며 장중 2300선이 무너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36억원, 59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316억원 매수 우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6월 수출입 무역수지 3개월 연속 적자,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 등에 장중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내려갔다"며 "반도체, 2차전지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외국인,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 , , 등이 3%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 , , 등은 각각 1% 넘게 주가가 빠졌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간밤 미국에서 반도체 업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96포인트(2.14%) 내린 729.48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6포인트(0.37%) 오른 748.20으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7억원, 584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061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 이 각각 5% 넘게 하락했다. , , 등도 주가가 빠졌다. 반면 는 1% 넘게 상승했고 , 은 소폭 올랐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500조원 넘게 증발했다.

작년 말 기준 2650조원이었던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129조원으로 521조원이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92조원(2203조원→1811조원), 코스닥시장에서 128조원(446조원→318조원)이 각각 증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코스피가 2200선을 찍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증권사들이 내놓은 7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는 신한금융투자 2200∼2500, KB증권 2230∼2450, 한국투자증권 2250∼2500, 키움증권 2250∼2550 등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의 이익 하향 조정이 7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이익을 중심으로 한 밸류에이션은 신뢰성을 갖기 어렵다"며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관점에서 0.9∼1.0배 구간 등락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내린 1297.3원에 마감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2%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88%, 1.33% 밀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8% 상승과 전월치인 4.9%를 밑도는 수준이다.

근원 물가는 3개월 연속 둔화했다. 하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넉 달째 0.3% 상승을 유지 중이다.

또한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포함한 5월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3%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도 0.6% 올라 전달 기록한 0.2%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