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데이트펀드(TDF)를 상장지수펀드(ETF) 형식으로 만든 TDF ETF가 30일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TDF는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과 비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펀드다. 이를 거래소에서 쉽게 사고팔 수 있게 만든 게 TDF ETF다.

30일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은 TDF ETF를 동시 상장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세 운용사 중 가장 많은 네 개의 TDF ETF(ARIRANG TDF2030·2040·2050·2060액티브)를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TDF2030·2040·2050액티브 등 세 종류를 상장했다. 키움자산운용도 히어로즈 TDF2030·2040·2050액티브 등 세 종류의 TDF ETF를 내놨다.

TDF에 붙은 숫자는 은퇴 시점을 의미한다. 2030은 2030년에 은퇴하는 것을 전제로 포트폴리오를 짠다. 은퇴 시점이 가까울수록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은 줄이고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늘린다. 총보수는 한화자산운용 0.14%, 삼성자산운용 0.2%, 키움자산운용 0.3%다.

7월 12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을 앞두고 TDF ETF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온다. 기존 TDF와 달리 어디에 얼마나 투자하는지 포트폴리오가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이다.

20~30년 장기 투자가 필요한 TDF를 사고팔기 쉬운 형태로 만든 게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