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고점 찍고 1,298.4원 하락 마감…당국 미세조정 등 영향
30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을 경신한 뒤 반락해 1,29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6원 내린 달러당 1,298.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원 오른 1,300.5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303.7원까지 고점을 높여 지난 23일 기록한 연고점(1,302.8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14일 기록한 장중 고점인 1,303.0원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약 13년 만의 최고치였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경기 후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힌 데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역외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중국 증시가 반등한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가 약화하면서 환율은 하락 전환했다.

중국의 6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전월 49.6에서 상승했고, 비제조업 PMI도 54.7로 지난달 47.8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6월 중순 이후 해외투자분 일부에 대해 전술적 환 헤지(위험 회피)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도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

특히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장 후반 당국이 미세조정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분기 말을 맞아 환율 레벨이 너무 높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 후반 당국의 개입성 물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2.99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55.89원)에서 2.90원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