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경기침체 가능성 언급과 함께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에 2% 가까이 내렸다. , 등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5포인트(1.91%) 내린 2332.6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홀로 5226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44억원, 3212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파월 의장은 간밤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서 Fed의 최우선 정책이 물가 안정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Fed가 과도하게 긴축을 단행하는 리스크는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며 "분명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를 올려도 경기침체를 겪지 않는 연착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파월은 지난 22일에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확실히(certainly) 있다"고 인정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간밤 반도체지수는 전일에 이어 2.20% 급락해 부진한 반도체주 흐름을 반영한 바 있다.

특히 미국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앞둔 경계 속에 투자 심리도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5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0.1% 늘었으나, 전자부품(-13.8%)과 반도체(-1.7%), 기타 운송장비(-2.3%) 등은 부진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함께 7월 초 삼성전자 분기 잠정치, 7월 10일 이후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TSMC 영업 성과 공개 등도 앞둔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사진=한경 DB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사진=한경 DB
골드만삭스(354.52 +0.22%)와 JP모건,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를 기존 10만3000원에서 9만원으로, JP모건은 10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노무라증권은 9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각각 낮춰 잡았다.

하향 조정 배경은 국내 증권사와 유사했다. 골드만삭스는 "D램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해 내년 1분기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과 PC 수요, 서버 수요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IT 기기·가전 수요 둔화로 인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소비자가전(CE), 디스플레이 부문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노무라증권도 "2분기 중반부터 매크로 불안과 IT 기기 수요 약화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크다”며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 하이엔드 시장까지 수요 약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위 10개 종목에선 (2.85%), (0.52%)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삼성전자(-1.72%), (-5.24%), SK하이닉스(-3.19%), (-1.37%), 삼성전자우(-2.62%), (-2.64%)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대폭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6.91포인트(2.22%) 내린 745.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 홀로 2717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30억원, 85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렸다. (1.93%), (3.81%), (3.28%), (1.83%) 등이 상승한 반면 (-7.49%), (-1.01%), (-2.85%), (-6.51%) 등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내린 1298.4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