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주가 반등이 가장 두드러질 업종으로 비필수소비재를 꼽았다. 통신서비스와 정보기술(IT) 업종도 S&P500지수의 향후 상승폭을 웃도는 주가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됐다.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의견을 낸 종목은 시저스엔터테인먼트,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이었다.
비필수소비재 상승 여력 최고
29일(현지시간) 기준 S&P500지수는 3818.83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20.3% 하락했다. 통상 주가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내리면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있다고 정의된다. S&P500 업체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하락폭이 더 컸다. 연초 대비 24%나 떨어졌다. 지수 내 업체들의 기대 수익 추정치가 높아지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미국 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는 이날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에게서 조사한 종목별 목표주가를 바탕으로 S&P500 내 11개 업종별 주가 상승 여력을 추렸다. 상승 여력이 가장 큰 업종은 비필수소비재로 조사됐다. 이 업종의 상승 여력은 43%로 집계됐다. 비필수소비재는 올 들어 주가가 32%나 빠지면서 11개 업종 중 가장 많이 내렸다. 필수소비재 업종의 주가는 같은 기간 7% 하락에 그쳤다. 비필수소비재의 선행 PER은 33.0에서 24.3으로 26% 감소했다.
S&P500지수의 상승 여력은 30%로 평가됐다. 이 수치를 웃도는 주가 상승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비필수소비재와 통신서비스, IT 등 총 3개였다. 통신서비스와 IT의 상승 여력은 각각 42%, 37%였다.
올해 11개 업종 중 유일하게 주가가 오른 에너지(37% 상승)는 상승 여력이 24%로 평가됐다. 애널리스트들이 잠재력을 가장 낮게 평가한 업종은 상승 여력 14%를 기록한 유틸리티였다.
알파벳 매수 의견 비중 98%
마켓워치는 상승 여력 상위 3개 업종 중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평가 의견에서 ‘매수’ 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명단도 발표했다. 비필수소비재에선 시저스엔터테인먼트가 애널리스트 94%에서 ‘매수’ 의견을 받으며 주가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체로 분류됐다. 시저스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최대 카지노 업체로 온라인 스포츠 도박, 호텔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29일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도 이 회사 평가를 시작하며 ‘비중확대’ 의견을 냈다. 아마존(92% 매수 의견), 목욕용품 업체인 배스앤드보디웍스(90%) 등이 뒤를 이었다.
통신 분야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업체는 알파벳이었다. 애널리스트의 98%가 매수 의견을 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수 의견 비중이 95%였다. 또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투자업계의 이견이 가장 적은 IT 기업으로 꼽혔다. 데이팅 앱 ‘틴더’를 운영하는 매치그룹(91%)과 △미국 대형 통신사 T모바일(91%) △디지털 업무관리업체 서비스나우(94%) 등도 매수 의견 비중이 높은 업체로 분류됐다.
마켓워치는 “특정 업종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면 해당 실적을 반영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하는 것도 쉬운 투자법”이라며 “블랙록 펀드인 아이셰어즈나 뱅가드 펀드, SPDR 펀드 등 선택지는 많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9.31포인트(1.74%) 하락한 30,490.0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5.56포인트(1.96%) 밀린 3,743.2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6.64포인트(2.85%) 떨어진 10,858.85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물가 지표 등 경제 지표와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소비자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월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8% 상승과 전월치인 4.9%를 밑도는 수준이다. 근원 물가는 3개월 연속 둔화했다. 하지만, 전월대비 상승률은 넉 달째 0.3% 상승을 유지 중이다. 또한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포함한 5월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3%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도 0.6% 올라 전달 기록한 0.2%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오기 전까지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주 수정치보다 약간 줄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천 명 감소한 23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 명을 약간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3만1천750 명으로 직전주보다 7천250명 증가했다. 실업보험을 청구한 이들이 추세적으로 늘고 있다는 의미다. 지표 부진 속에 10년물 국채금리는 6bp(=0.06%포인트)가량 하락한 3.02% 근방에서 거래됐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들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이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90%가량이 미국이 2023년 말 전에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응답자의 72%가량은 S&P500지수가 조사 당시 수준(3,813.83)에서 3,300까지 하락한 후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둔화와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CNBC에 "성장 둔화와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하향, 계속되는 통화 긴축이 수개월간 주식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날 아침에도 다시 실망을 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2.91%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2.59%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2.17%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서 증산 규모를 기존에 발표한 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는 기존보다 50%가량 늘어난 것이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2% 하락한 배럴당 107.45달러에,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08% 떨어진 배럴당 115.01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증산 압박에도 'OPEC 플러스'(OPEC+)가 석유 증산 속도를 더 높이지 않기로 했다.OPEC+는 30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이날 회의에서 8월 석유 증산량을 이달 초 결정된 하루 64만8천 배럴로 유지하기로 했다.OPE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어진 국제유가 고공 행진에 따른 서방의 추가 증산 요구에도 완만한 증산 속도를 유지해왔다. 다만 지난 2일에 정례회의에서는 7∼8월 증산 목표를 기존 방침보다 50%가량 늘리기로 했다.하지만 실제 회원국들의 생산량은 목표치에 못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OANDA의 제프리 할리 애널리스트는 "OPEC+는 현재의 생산 목표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깜짝 놀랄만한 증산 소식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27일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OPEC 회원국인 UAE와 사우디의 석유 증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서방의 러시아 제재 이후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115달러 선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30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뉴욕 증시의 상반기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하락했는데요. 이대로 장이 마무리된다면 2022년 상반기는 주식 시장에 있어 1970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시장의 심리는 찰스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의 오늘 인터뷰 발언이 어느정도 대변해주는 것 같습니다. 샤프 CEO는 "더 높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제가 마땅히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개장에 앞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이 가장 주의깊게 살펴보는 개인소비지출 PCE 5월 지표가 나왔습니다. 전년비 6.3% 증가로 집계됐죠. 지금은 전월대비 수치가 더 중요할 수 있는데 한 달 전보다는 0.6% 상승했고요.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0.4% 상승이었습니다. PCE 지표와 관련해 생각해볼 점은 미국의 경제가 냉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요는 아직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휘발유처럼 가격이 빠르게 오른 제품에 대해서는 수요가 줄고 있지만, 미국의 5월 내구재주문 증가와 계약 주택수가 모두 증가한 점 등을 볼 때, 본격적인 금리 인상 이후에도 즉각적으로 수요가 줄지는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월스트리트저널은 PCE 지표를 보고 '물가 인상을 소득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미국의 가계 지출 성장세가 둔화되었다'고 해석했습니다. 잘 살펴보면 소비자들이 돈을 모으지 못하고 그동안 저축했던 돈을 쓰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5월 기준 미국의 저축률은 5.4% 수준입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태비스 맥코트는 "사람들이 소득이 많아져서 돈을 더 쓰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저축했던 돈을 쓰고 있다"면서 미국의 저축률을 고려하면 9월 첫째주 월요일인 노동절 즈음에는 이런 소비행동이 더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PCE 지표 외에 다른 부분도 살펴볼까요. 고용지표가 4주 연속 예상보다는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미국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3만1천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여전히 탄탄한 고용시장에서 이 정도는 특히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생각보다 고용이 좋지 않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 정도는 참고할 부분입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8월물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현재 전거래일대비 0.7% 가량 떨어진 배럴당 109달러선 초반에 거래중입니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를 지속해 현재 연 3.03%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