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이 와중에 "실적 오른다" 예상한 15개 종목은?
○하락장에 돋보이는 기판 업계 수익성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기업 240개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6조2255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4233억원, 2주 전 대비 3589억원 감소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실적 추정치 하향이 본격화되지 않은만큼 실적 발표 때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기업이 많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실적 추정치 하향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주 전 대비 오히려 추정치가 늘어난 기업은 15개(약 6%)에 불과하다. 가장 크게 늘어난 기업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업체인 비에이치다. 2분기 비에이치 매출 컨센서스는 2921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이다. 2주 전 대비 각각 15.9%, 24.1% 증가했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각각 14.2%, 53.5% 증가한 수치다.
전방 산업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비에이치가 견고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경쟁사인 삼성전기의 사업 철수로 점유율이 25%포인트 가량 늘어나기 때문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애플에 공급하는 FPCB 점유율이 80%를 넘어서는 등 사실상 독점적 지위"라며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만큼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층회로기판(MLB) 업체인 이수페타시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215억원)은 2주전 대비 7.7% 증가했다. 데이터 전송 속도 경쟁이 붙으면서 20층 이상의 고층 MLB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제윤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교세라와 히타치 등이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하이엔드급 MLB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덕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522억원)도 2주전 대비 4.6% 늘었다. 스마트 가전, 통신 장비, 자율주행 기기 등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가고 있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정유·식품·의료기기 업체 실적도 高高
실적 추정치가 올라가고 있는 또다른 업종은 유가 급등 수혜를 누리고 있는 정유 업종이다. S-Oil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163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26.2%, 2주 전 대비 11.0% 급증했다. SK이노베이션(영업이익 추정치 1조936억원)도 마찬가지다. 1개월 전 대비 19.5%, 2주 전 대비 7.8% 늘었다.국제 곡물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K-푸드’ 업계는 2분기에 선방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오리온 영업이익 추정치는 183억원으로 2주 전 대비 11.6% 급증했다. 지난 5월 오리온의 중국, 베트남, 러시아 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200% 증가했다. 가격 인상 없이도 스낵과 젤리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삼양식품도 2주 사이 영업이익 추정치(196억원)가 4.0% 늘었다. 중국과 미국 라면 수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6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의료기기 업계도 인플레이션 시국에 강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임플란트업체 덴티움은 중국 상하이 봉쇄로 영업 활동에 제약을 받았는데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추정치는 2주 전 대비 3.1% 증가했다. 안광학 의료기기 업체인 휴비츠도 전년 동기 대비 98.7% 증가한 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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