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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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에 매도 보고서까지 나왔다. 대내외 변수에 개별 악재마저 떠안은 의 주가가 결국 29일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일 대비 2650원(7.85%) 떨어진 3만1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3만650원까지 밀리면서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의 낙폭은 우리금융지주(-3.98%), 신한지주(-2.95%), KB금융(-2.63%), 하나금융지주(-2.09%) 등 전통 금융사의 낙폭보다 훨씬 크다.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 홀로 41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1억, 115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달 초 대비 코스피지수가 300포인트가량 빠지는 등 급락장이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이후 전체적으로 우하향하는 모습이다. 작년 8월 18일 기록한 고점(9만4400원)과 대비하면 무려 67.1%나 빠졌다. 당장 이달 들어서만 가격이 23.5% 떨어졌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힘껏 고평가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게 아니냐는 평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주가를 짓누른 결정적인 요인은 이날 나온 '매도 리포트'다. 앞서 이날 오전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분석을 개시하면서 투자의견 '언더퍼폼'(시장 평균수익률 하회)과 목표주가 2만4600원을 제시했다. 직전일 주가(3만3750원)를 27% 넘게 밑도는 가격을 목표가로 내놓은 것이다.

이 증권사의 이병건 연구원은 보고서에 "카카오뱅크의 고성장과 고객기반 확보 등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지금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은행업의 속성상 철저한 내수기반 산업이고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많은 비즈니스 모델의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회사가 강조하고 있는 플랫폼 수익도 은행의 비이자이익과 큰 차별성은 없다"고 적었다. 이 연구원은 전통금융을 전담하는 애널리스트로 이날부터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분석 범위(커버리지)를 넓혔다.

이 연구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에 카카오뱅크에 대해 제시한 목표주가 기준 시가총액이 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과 비슷하다. 배당주인 데다 이익도 카카오뱅크의 10배 수준인데 시가총액은 오히려 카카오뱅크가 더 높은 것"이라며 "카카오뱅크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주'로서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 주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카카오뱅크 주가에 잔뜩 실망한 모습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카카오뱅크 주식 4054억원어치를 팔았지만 개인은 1385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추가 급락을 예상해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처분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새로 들어갔다.

포털 등의 카카오뱅크 종목토론실을 보면 '지금은 신중한 게 좋다. 싸다고 들어섰다간 삼성전자처럼 물릴 수 있다' '물 타고타서 겨우 42층이다. 속상해서 팔고 다시 살까 고민 중이다' '한동안 5만원은 안 올 것 같아 조금씩 손절 중이다' '오늘도 신념을 갖고 물타기 한다. 이러다 대주주 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등 의견을 내고 있다.

때아닌 '플랫폼주 대 은행주' 논쟁이 일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를 플랫폼으로 보는가, 은행으로 보는가를 두고 투자자들이 종목 토론실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개인적으로 카카오뱅크를 어떤 주식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달라진다고 본다"며 "카카오뱅크가 기성 은행과 같은 은행주라고 본다면 지금 주가는 아직도 고평가 상태다. 다만 카카오라는 글자에 힘을 준다면 성장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감안해 보다 후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