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 뉴욕 증시 거래 정보를 보여주는 화면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욕 로이터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 뉴욕 증시 거래 정보를 보여주는 화면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욕 로이터
뉴욕증시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와 은행들의 배당 인상 소식에도 힘을 받지 못하고 하락했다. 부진한 경제 지표의 영향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91.27포인트(1.56%) 하락한 30946.99로 장을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56포인트(2.01%) 떨어진 3821.55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3.01포인트(2.98%) 밀린 11181.54로 거래를 끝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하게 나온 것에 실망했다. 이날 발표된 6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8.7을 기록, 작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달 기록한 103.2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0을 모두 밑도는 수치다.

특히 6월 기대지수가 전달의 73.7에서 66.4로 크게 하락해 2013년 3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더욱 악화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날 발표된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의 6월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19를 기록해 지역 제조업 활동은 위축세를 이어갔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9보다 부진한 것으로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를 보였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이미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진단도 나왔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경제 매체 CNBC에 출연해 이미 우리가 경기 침체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우드 CEO는 "재고 문제가 크다"라면서 "내 45년 경력에서 이렇게 재고가 많이 늘어난 것은 본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 이날 CNBC에 출연해 올해 성장이 둔화하겠지만, 이는 경기 침체가 아니라며 경기 침체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0%포인트나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3%~3.5%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이는 올해 금리가 추가로 1.5%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은 이날 해외 입국자와 밀접 접촉자들의 격리 기준을 기존 21일에서 10일로 줄였다. 또 베이징은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격리자들의 코로나19 검사 기준을 완화할 예정이다.

이런 소식에 카지노, 여행 관련주가 상승했다. 윈 리조트(65.51 +0.14%), 라스베이거스 샌즈(37.72 +0.72%)의 주가가 각각 3%, 4% 넘게 올랐다.

디즈니 주가는 회사가 이번 주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재개장한다는 소식에도 0.7% 하락했다.

미국 은행들이 배당금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관련주들이 올랐으나 오름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골드만삭스(354.52 +0.22%)가 0.4%가량 내렸고 웰스파고(46.14 0.00%) 주가도 0.2%가량 밀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36.28 -0.36%)의 주가도 약 0.3% 떨어졌다. 관련주로선 모건스탠리 주가만이 0.9% 올랐다.

한편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20% 이상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4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0.4% 급등했다. 이는 3월의 상승률 20.6%보다는 다소 낮아진 것이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 전부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4% 이상 하락했고 기술과 통신, 헬스 관련주가 1% 이상 떨어졌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