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을 위해 상장 문턱을 낮춘 코넥스 시장을 찾는 기업들의 발길이 끊겼다. 코스닥 특례 상장 제도 도입 이후 매년 시장이 위축되면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스칸바이오제약은 지난 24일 코넥스시장 신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정자문인은 IBK투자증권으로 약 2주간의 상장심사를 거쳐 상장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바스칸바이오제약은 올해 들어 코넥스 상장을 추진하는 세 번째 기업이다. 상반기까지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은 등 두 곳뿐이다. 2013년 7월 코넥스 시장이 개장한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코넥스시장 신규 상장사는 2016년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2016년 50곳, 2017년 29곳, 2018년 21곳, 2019년 17곳, 2020년 12곳, 2021년 7곳 등이다. 그동안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 입성을 노리던 기업들이 각종 특례 상장 제도를 활용해 곧바로 코스닥에 직상장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시가총액과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급감하는 흐름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코넥스 전체 시가총액은 약 4조5000억원으로 2015년(3조9471억원) 후 가장 낮았다. 하루평균 거래대금 역시 21억5000만원으로 2021년 평균치(74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매매회전율은 불과 11.1%에 그쳤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 초 코넥스 상장 부담 완화, 코스닥 이전상장 통로 확대, 투자자 저변 확대 등을 뼈대로 하는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5월 말부터 코넥스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이전상장 컨설팅’을 시행하고 기본예탁금 제도를 폐지했다.

하지만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코넥스가 활성화되려면 우량 기업이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상장하는 ‘상장 사다리’ 역할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여전히 그럴 만한 유인이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1년간 코넥스 상장사 7곳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한 결과 5곳만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5곳의 주가는 모두 공모가를 밑돌며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기업과 투자자 등 시장 플레이어가 코넥스에 대해 가진 부정적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는 이상 코넥스 전반에 걸쳐 형성된 침체 분위기를 뒤바꾸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