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기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이번 인상폭으로는 수십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메우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28일 한국전력은 3.72% 하락한 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오는 7월부터 전기요금을 ㎾h당 5원 올리기로 했다.

이번 요금 인상분이 4분기에도 유지될 경우 올해 하반기 한전의 매출은 1조4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전의 1분기 영업적자 규모만 이미 7조8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전기요금 인상에도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적자 규모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규모 적자를 줄이기 위해 한전은 자회사 지분과 부동산 매각, 미수금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한전의 적자폭을 만회하기 위해선 최소 ㎾h당 33.6원 이상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큰 폭의 전기요금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물가 상승률은 5.4%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여름 물가 상승률이 6%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전기요금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