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에도 한전 약세...증권가 "미봉책 불과"
한국전력이 3분기 전기료 인상안 발표에도 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오전 9시 30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거래일대비 3.50% 하락한 22,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지난 2거래일간 주가가 약 7% 가량 상승한 바 있다.

정부는 전일인 27일, 연료비조정단가의 분기조정폭을 기존 분기 조정폭인 킬로와트시(kWh)당 3원에서 연간 조정폭이었던 5원으로 확대조정한 후, 7~9월분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동제 단가를 kWh당 5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여전히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연료비 조정단가가 예상치를 웃동 만큼 오는 3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를 기존 4조8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적 악화의 주범인 에너지 가격의 안정화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면서도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2년 영업적자 컨센서스가 약 23조1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조정단가 인상 효과가 미미해보일 수 있지만 일단 인상이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고물가에도 전기료 인상 필요성이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연내 추가적 인상 발표 가능성은 낮지만 연말 전후로 기준 연료비 인상에 대한 논의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적자규모 축소 노력은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전기요금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전력의 영업적자 규모가 25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