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의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가 반등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대거 정리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집에 나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0~24일) 한 주 동안 개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순매도한 종목은 각각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다. 셀트리온은 1631억원 어치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98억원 어치를 각각 팔았다.

셀트리온그룹주들이 급등한 지난 24일에 매도가 집중됐다. 개인은 이날 6.85% 상승한 셀트리온은 789억원 어치를, 9.87% 오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40억원 어치를 각각 팔았다.

지난주 개인이 던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은 대부분 기관이 받았다. 한 주 동안 기관은 셀트리온은 1452억원 어치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17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의 셀트리온 순매수 규모는 삼성전자(6480억원)와 SK하이닉스(1707억원)에 이은 3위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두 종목을 각각 198억원 어치와 182억원 어치를 샀다.

대신 외국인은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셀트리온그룹 주식을 사 모으고 있었다.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0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하며 967억원 어치를 쓸어 담았다. 이후 3거래일은 매집한 물량의 일부를 시장에 내놨지만, 지난 17일부터 4거래일동안 또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셀트리온그룹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지난 1~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유럽 류마티스 학회(EULAR) 연례학술대회로 보인다. 여기서 셀트리온이 램시마 피하주사(SC)를 비롯한 자사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다.

발표된 연구 결과 램시마SC 120mg을 2주 간격으로 투약한 환자군은 정맥주사(IV)제형인 인플릭시맙을 체중 1kg당 3mg씩 투약받은 환자군 대비 치료 효과가 낲았고, 약물에 대한 항체 반응과 중화항체 생성 등 면역원성 이슈에세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램시마SC는) 다양한 임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됐다”며 “환자는 투약 편의성이 높아지고, 의료진은 치료 옵션이 늘어난다는 장점으로 램시마SC의 시장 침투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휴미라(아달리무맙)의 미국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이 품목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작년 기준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액은 212억달러(약 26조7000억원)인데 이중 173억달러(81.6%)가 미국 매출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작년 유럽 최초의 고농도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를 출시했다”며 “향후 미국에서도 오리지널인 휴미라의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고농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를 개발·생산하느라 갉아먹은 실적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회복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올해 연간 매출은 작년보다 15% 증가한 2조1900억원, 영업이익은 4% 감소한 7252억원으로 예상한다”며 “마진이 적은 코로나 진단키트와 램시마IV, 트룩시마의 약가 인하 등에 의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소폭의 감소가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생산 원가가 개선된 트룩시마와 허쥬마 매출이 반영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