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대상 교육 기업인 멀티캠퍼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코로나19로 멈췄던 직원 대면 교육을 재개하면서 멀티캠퍼스도 혜택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멀티캠퍼스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집합교육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매출의 80% 이상이 교육 사업 부문에서 나온다. 직장인 교육 분야에서 업계 1위로, 그동안 모기업인 삼성그룹의 교육을 수주해 안정적인 매출을 내왔다.

'직장인 교육 기업' 멀티캠퍼스, 실적 대박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교육이 중단되면서 멀티캠퍼스도 타격을 받았다. 2020년에는 전년에 비해 9.7% 줄어든 매출 26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어 서비스 부문 매출에서 36.9% 줄었다.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며 외국어 시험 시장이 둔화하자 멀티캠퍼스에서 주관하는 외국어 말하기 평가 오픽(OPIc) 매출이 감소한 탓이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기업들이 대면 교육을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멀티캠퍼스는 지난 2월 삼성전자와 461억원 규모의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1월에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선정돼 236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고정 비용이 들어가는 강의실, 장비 등 임대 계약 기간을 줄이며 운영 방식을 효율적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멀티캠퍼스는 상장 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매출원가 효율화를 진행하지 못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위기가 체질 개선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체질 개선으로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원가율도 줄었다. 2020년 1분기 76.3%에서 올해 1분기 73.9%로 2%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2.1%에서 8.6%로 뛰며 큰 폭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멀티캠퍼스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멀티캠퍼스가 매출 3391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 17.6%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