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이번주(27일~7월 1일)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외국계 자금 유출 우려가 계속되는 것도 투심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250~240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28포인트(2.26%) 오른 2366.60에 마감했다. 기관이 나홀로 640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249억원, 319억원 순매도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데 따른 안도감과 기술적 반등에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8%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06%, 3.34% 올랐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Fed는 물가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의지와 도구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게 답변했다. Fed의 긴축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산은 스태그플레이션 및 그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 중인데 한국은 여타 주식시장 대비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경기침체 시 수출둔화 우려, 외국계 자금 유출 지속, 개인 투심 위축으로 인한 매수주체 실종 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외국계 자금 유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6월 들어 외국인은 16거래일 중 15일을 순매도했다. 한국은행은 7월 13일, Fed는 7월 26~27일에 금리 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 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을 예고한 만큼 7월에는 한국-미국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하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계 자금의 한국 자본시장 이탈 우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투심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주식시장 하락으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담보 부족에 직면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212억원으로 전월 대비 28% 늘었다. 반대매매 증가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심 위축을 방증하는 신호라는 점과 반대매매 주문은 전날 종가 대비 20~30% 낮은 금액으로 산정된다는 점에서 보이는 숫자보다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

이번주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들에서 소비자신뢰지수,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심리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긍정적일 가능성은 낮다. 한국 수출은 마이너스 전환이 예상된다.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즉각적인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심리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전문가들은 관심업종으로 자동차, 인터넷, 게임, 미디어, 통신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