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가 약세를 보여야 수익을 내는 옵션 상품에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투자 심리가 돌아서면서 미국 증시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선다이얼캐피털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선다이얼캐피털리서치는 소액 주문, 풋옵션(주가가 내려가면 수익이 나는 파생상품) 거래 등을 포함한 개인투자자들의 옵션 상품 활동을 종합 분석한 결과 지난주 시장하락세에 투자한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제이슨 괴퍼트 선다이얼캐피털리서치 수석 전략가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하락세에 베팅하는 것은 드문 일이며, 통상적으로 이러한 투자자 다수는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 수는 줄고 있다. 수스퀘나파이낸셜그룹에 따르면 미국 주식 시장 개장 후 출회되는 전체 콜옵션(주가가 올라가면 수익이 나는 파생상품) 상품 중에서 소액 주문의 일일 비중은 2020년 9월 18% 수준에서, 지난달 12%까지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저점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수스퀘나파이낸셜그룹은 “물가 상승 및 경기침체 우려가 금방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 발표 시즌에 접어들면 옵션 거래에 투자자들이 지금보다는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