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계속 오른다"…크레디트스위스, 엑손모빌 투자의견 상향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팔란티어에 대해 매수 의견으로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팔란티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에어버스, BP 등을 고객으로 보유한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입니다.

마리아나 페레즈 모라 연구원은 "팔란티어가 상업용, 정부용 시장 모두에서 AI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데 수혜를 볼 것"이라며 "AI 기반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팔란티어의 지배적 위치, 보안성이 높은 솔루션 등으로 중기적으로 매년 30% 이상의 매출 확대와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팔란티어 주가는 올들어 50% 이상 폭락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에 대해 "방어주인 팔란티어가 마치 기술주처럼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안보에 상당히 노출됐다는 특징에도 불구하고 방어주 재평가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이 의외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페레즈 모라 연구원은 "지정학적 긴장이 전 세계 소프트웨어 보급에 위험을 초래하지만, 팔란티어는 미국과 동맹국에서 국가 안보 솔루션 관련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3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금요일 종가보다 57% 높은 가격입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 같은 보고서에 대해 의외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대다수의 애널리스트가 팔란티어에 대해 매도 또는 중립 의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엑손모빌이 유가 상승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엑손모빌의 화석연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투자자들에게 보답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마나브 굽타 연구원은 "엑손모빌은 항상 세계가 훨씬 더 오랫동안 화석연료를 필요로 할 것이고, 중기적으로 석유와 가스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고 증가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그 결과 엑손모빌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제마진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도 주목했습니다. 굽타 연구원은 "엑손모빌은 팬데믹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3억달러, 21억달러의 순이익을 보고했다"며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75억달러 55억달러의 순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올들어 에너지 주는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엑손도 올들어 40%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광범한 시장 하락 속에 10% 떨어졌는데요. 크레디트스위스는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25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금요일 종가보다 45% 높은 가격입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