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을 앞두고 관련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의 매력이 커진 영향이다. 크레버스, 리드코프, 씨앤투스성진 등 배당수익률이 3%를 넘는 종목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74곳(우선주 제외)이다. 지난해(62곳)와 2020년(47곳)보다 크게 증가했다. 올해 실적 개선과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배당 정책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서다.

중간배당이란 회계연도 중간에 나눠주는 이익을 말한다. 12월 결산법인은 6월 30일을 중간배당 기준일로 삼는다. 중간배당을 받으려면 기준일 이틀 전인 28일까지 해당 주식을 사야 한다. 통상 배당금은 7~8월께 지급된다.

6월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 가운데 기대 배당수익률(중간배당 기준)이 가장 높은 곳은 크레버스다. 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배당수익률이 3.65%(지난 17일 종가 기준)에 달할 전망이다. 크레버스는 청담러닝과 씨엠에스에듀를 합병한 회사다.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9% 감소했다.

대부업체 리드코프(3.46%)와 필터·마스크업체 씨앤투스성진(3.15%)도 기대 배당수익률이 3%를 넘는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가운데 중간배당에 나서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당 361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 배당률은 0.6% 수준이다. SK하이닉스 현대차 포스코홀딩스 KB금융 현대모비스 등도 중간배당을 한다.

중간배당에 적극 나서는 기업은 좋은 실적과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압박, 경기 둔화 우려 등에도 중간배당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뜻”이라며 “안정적 배당수익뿐만 아니라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월 결산법인 가운데 기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엠브레인이다. 주당 140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배당수익률이 3.71%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