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차박을 즐기는 모습 사진=현대차
바닷가에서 차박을 즐기는 모습 사진=현대차
인플레이션 탓에 미국에서 캠핑카 생산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카 제조업체들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항공료와 숙박비가 오르자 캠핑카로 여행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CNN은 지난해 미국 내 레저용 차량(RV)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RV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지역 RV 생산량은 60만 대에 달했다. 역대 최대치다.

대표적 캠핑카 제조업체인 토르인더스트리의 최근 3개월간 캠핑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현재 RV 출고 계약 규모만 138억8000만달러(약 17조9500억원)에 달한다. “쏟아지는 주문에 출고가 지연되는 상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캠핑카 수요가 늘어난 것은 ‘차박(자동차+숙박)’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캠핑카의 평균 연비는 10mpg(Mile per gallon)로 L당 약 4.2㎞다. 연비가 좋지 않지만 소비자들은 단거리 여행을 통해 휘발윳값을 절약하고 있다. 도시 근처 교외에서 차박하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차박 열풍이 거세진 것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항공료와 숙박비가 치솟아 여행 비용에 관한 부담이 커지자 캠핑카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캠핑카로 여행하면 외식하지 않고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데다 주행 요금도 항공료에 비해 낮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