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화장품 업체인 르브론이 채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르브론은 16일(현지시간) “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며 챕터11(파산보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르브론은 1932년 창업한 화장품 기업으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자금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르브론은 “일단 채권자에게서 5억7500만달러를 추가로 대여해 운영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브론은 “그동안 원자재를 충분하고 정기적으로 조달하기 어려웠다”며 “중국에서 재료를 실어오는 데 8~12주가 걸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해상 운송 비용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2019년 대비 4배 치솟았다고도 했다.
美 대형 화장품업체 르브론 ‘파산’…“줄도산 시작됐나”
미국 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르브론의 파산보호 신청이 나오면서 기업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향후 파산(챕터7)이나 파산보호 신청이 잇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르브론 주가는 이날 오전 30% 안팎 밀렸으나 상당폭 회복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서만 80% 넘게 떨어졌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