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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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미 중앙은행(Fed)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을 단행하자 국내 증시도 8거래일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그러나 이날 반등은 과대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까지 소화한 뒤에야 '안도 랠리'가 나올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8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0.16% 오른 2451.4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500선까지 회복했던 지수는 오후 들어 미 지수 선물이 하락하고, 개인 투자자의 손절매 물량이 늘어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5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일 투매물량을 던지던 외국인 투자자는 10거래일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146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삼성전자는 5거래일만에 52주 신저가 행렬을 멈췄다. LG에너지솔루션(1.67%), LG화학(4.10%), 삼성SDI(3.98%)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0.34% 오른 802.15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 깨졌던 8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50bp나 75bp 인상할 수 있다"며 "이런 식의 대규모 금리 인상은 앞으로 드물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7월 FOMC에서 75bp나 100bp를 인상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0%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국과 홍콩 지수를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증시가 하락세를 멈췄지만 아직 바닥을 확인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이언트 스텝'에도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우려도 증시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에 발표될 6월 미 CPI와 7월 FOMC를 소화한 뒤에야 안도랠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유가의 향방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원도 "오늘 반등은 과대 낙폭에 따른 단기 기술적 반등일 확률이 높다"며 "7월 FOMC 전까지 증시의 변동성은 다시 높아질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