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하락 신호"…늘어나는 대차잔고 [증시프리즘]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오늘 양 지수는 6월 FOMC 회의를 앞두고 낙폭이 과대한 모습입니다.

삼성전자 6만원이 위협 받았고, 하이브는 13만원선으로 주저 앉았죠?

<기자>



네. 코스피 지수는 오늘까지 7거래일 내리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코스닥 지수는 800선이 무너지는 등 증시에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각각 1,927조 원, 353조 원으로 작년 말 대비 276조 원, 93조 원 증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는 어느새 6만전자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오늘 1.94% 하락한 6만 7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올 들어 하락을 거듭한 삼성전자는 시총이 연초대비 100조 원이나 사라졌습니다.

또한 개별 특징주 중에는 하이브가 주목을 받았는데요.

전날 방탄소년단이 유튜브를 통해 잠정 활동 중단 소식을 밝히자, 오늘 주가가 25%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앵커>

하이브 관련 소식은 잠시 뒤에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저가매수에 나서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현금보유가 맞는지 혼란스러운데요.

증가하는 대차잔고를 살펴보면 앞으로 지수 움직임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구요?

<기자>

맞습니다. 대차잔고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에 갚지 않은 물량을 말하는데요.

보통 대차거래를 통해 장외에서 대여해온 주식을 장내에서 공매도하기 때문에, 대차잔고와 공매도는 흐름을 같이합니다.

시장에서는 대차잔고 증가가 하락장 속에서 차익을 얻는 공매도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합니다.

연평균 대차잔고 추이를 보면,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였던 비정상적인 강세장이 끝나고 약세장이 시작됐다는 것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한달간 유가증권시장 대차거래 상위 5개 종목을 보면 ETF 하나가 포함됐습니다.

코스피 200지수 추종하는 'KODEX 200 ETF' 인데요.

KODEX 200 ETF에 대한 대차잔고가 많다는 것은 결국 시장이 코스피 하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늘어난 대차잔고가 온전히 공매도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대차거래를 통해 빌린 주식으로는 공매도뿐 아니라 매매거래의 결제나 차익 해지거래 같은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공매도 거래대금은 어땠습니까?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늘어났나요?

<기자>

네. 올 들어 공매도 거래대금도 꾸준히 늘면서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는데요.

1분기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30조 원으로 통계가 시작된 2017년 5월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공매도 거래대금은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났는데요.

6월 양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보겠습니다.

이달 초 3~5천억 원 대에 머물렀던 공매도 거래대금은 10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두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하면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에 따라 우리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고 급락했습니다.

9일부터 4거래일 동안 나스닥 지수는 8% 가까이 급락했고,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각각 5%, 6% 가량 빠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공매도에 대응하는 숏커버링 자금 유입 가능성은 없습니까.

있다면 언제쯤 유입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7~8월 물가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숏커버링 자금은 보통 증시가 바닥이라고 판단했을 때 유입된다"고 말합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연준의 고강도 긴축 결과가 반영된 7~8월 물가지표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KB증권의 유승창 센터장은 "오는 7~8월이 시장의 고비가 되겠지만 증시 반등의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 김종학 기자 리포트로 만나보시겠습니다.

<김종학 기자>

미국의 6월 FOMC를 앞두고 전세계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을 지켜본 리서치센터에서도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3분기 인플레이션율이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연준의 긴축에 따른 시장의 충격도 앞으로 두 달이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올해 하반기 특히 3분기까지는 7, 8월까지는 경기보다는 물가안정에 영향을 주는 중점을 둔 통화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게 놓고보면 3분기가 사실은 우려가 가장 극대화되는,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가장 시기가 아닐까 생각하는거고요."

거시 경제 지표 악화에 더해 다음 달부터 공개될 미국과 한국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 기간 고공행진하고 있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을 상품가격 인상에 반영한 기업과 이를 반영하지 못한 채 수요둔화에 직면한 기업들의 주가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올해 연말에는.. 경기가 바닥을 찍는 상황에서 연준이나 중앙은행이 긴축을 완화하는 이러한 사이클이 한 번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타깃을 3천포인트로 저희가 전망하고 있고요. 3분기보다는 4분기가 조금 더 증시에 우호적 환경 될 것이다 봅니다."

하반기 눈여겨 볼 업종은 지난 5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등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변화 속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

"반도체하고 2차전지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ESG관련 정책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반도체, 2차전지, 로봇, 친환경 4가지 업종 내지는 투자테마를 하반기 유망하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유 센터장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에도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워런 버핏 등 스타가 탄생했다며 시장에 여전히 투자기회가 남아있다고 조언합니다.

이에 따라 연말 낙관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중앙은행의 정책기조가 바뀌는 9월 이후를 대비한 분산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추가 하락 신호"…늘어나는 대차잔고 [증시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