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패닉 장세...금융시장 '트리플 약세'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2% 가까이 하락하며 2450선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8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가 미 중앙은행(Fed)의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데다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국내 증시도 FOMC에 대한 경계감 고조되며 하락했고,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기술주 부담이 지속되며 코스닥은 800선을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45.59포인트(1.83%) 내린 2,447.38에 장을 마쳤다. 장 마감 기준 연중 최저점이며, 2020년 11월 9일(2447.20)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63억원, 73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4,68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는 결국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0.77%)와 현대차(1.46%)만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200원(1.94%) 내린 6만 700원에 장을 마치며 6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10일 종가인 6만 20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1.52%) SK하이닉스(-1.21%), NAVER(-3.36%), LG화학(-0.53%), 삼성SDI(-0.56%), 카카오(-5.09%)도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4.17포인트(2.93%) 하락한 799.41에 장을 끝냈다. 2020년 10월 30일(792.65) 이후 처음으로 8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닥도 개인과 기관만 순매수했다. 개인은 890억원, 기관은 666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1,454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0.16%)만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4.42%), 엘앤에프(-1.22%) 카카오게임즈(-3.59%), HLB(-3.84%), 펄어비스(-4.30%), 셀트리온제약(-3.52%), 천보(-4.44%), CJ ENM(-1.03%), 위메이드(-2.49%)는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오른 1,290.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009년 7월 14일(1,293원)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전날 연 3.65%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던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국채선물 가격이 또 다시 하락한 영향으로 연 3.66%로 상승 마감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내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주식,채권,원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를 다시 한번 기록했다.


문형민기자 mhm9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