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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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14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반도체 주문 둔화가 일부 확인돼 하반기 가격 전망치를 하향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내년을 향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사이클의 조건은 성립됐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되고 있다”며 “PC 및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을 밑돌아 반도체 주문 둔화가 일부 확인돼, 세트 업체들의 재고가 증가해 2분기와 3분기 디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빗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생산량 증가율)는 전망치를 밑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3~4분기 가격 변화율 전망치를 디램은 –4~-7%로, 낸드플래시는 –3~-6%로 각각 내렸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현재는 견조한 서버 주문도 3분기에는 둔화될 것이라고 가정한 결과다.

다만 최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수요는 불확실한데, 공급은 역사적으로 제약이 가장 심하다”며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공정 기술 난이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구간에서 생산설비 증설까지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주가 바닥은 실적 전망치가 후퇴해야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과거 업황 조정 구간에서 주가 하락 이후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 급락이 주가 바닥을 형성시켰다”며 “컨센서스 하락은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모두 제거하고 공급 제약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어서 주가 바닥 형성에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시장 할인율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도 불편하다”면서도 “이는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로 메모리 사이클 중간 단계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과거 10년 동안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최하단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