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국고채(국채) 금리가 하루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1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4%포인트 오른 연 3.548%로 거래를 마감했다. 10여 년 만의 최고치로, 하루 만에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연 3.682%까지 치솟기도 했다.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24%포인트 상승한 연 3.703%, 10년 만기 금리는 0.037%포인트 오른 연 3.691%였다. 초장기물인 30년물은 0.042%포인트 오른 연 3.429%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40전 상승한 1286원4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92원50전까지 급등하면서 지난달 12일 장중에 세운 연고점(1291원50전)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외환당국이 전날에 이어 개입 의지를 강력하게 밝히면서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때 시장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시장 안정 차원에서 이번주 예정된 국채 조기 상환(바이백) 규모를 2조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