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오리온 주가가 하루 동안 3% 넘게 올랐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깜짝 실적’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中·러에서 '깜짝 실적'…오리온, 3% 넘게 올라
14일 오리온은 3.4% 오른 9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46%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이날 오리온은 5월 해외 법인들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중국 법인의 5월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법인 영업이익 역시 30억원으로 150% 늘어났다. 또 다른 주력 시장인 베트남에서도 80% 증가한 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러시아 법인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루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오히려 개선됐다. 전날 기준 원·루블 환율은 22.36루블로 전쟁 전인 1월 초(15.85루블) 대비 41% 상승했다.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중국 법인 역시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스낵, 젤리 등 신제품이 잘 팔리며 선방했다.

증권업계는 오리온의 호실적이 가격 인상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원료비, 물류비 등 비용이 상승하는 환경에서 수요 증가만으로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