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곡물 가격이 오르는 데 따른 물가 상승)으로 식품·사료주가 급등했다. 원가 인상을 판매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고추장 등 장류 제품을 제조하는 신송홀딩스는 13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간장으로 유명한 샘표는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고 육가공 생산업체인 윙입푸드도 10.37% 올랐다. 사료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한일사료는 27.43%, 이지홀딩스는 9.81% 올랐고 팜스토리도 5.86% 상승 마감했다.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데다 이상기후가 끊이지 않으면서 농산물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각국이 식량보호주의를 내걸고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서는 것도 농산물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국제 대두 가격은 31.35% 폭등했다. 대두로 제품을 생산하는 신송홀딩스와 샘표 주가가 크게 오른 이유다. 밀과 옥수수 가격도 각각 20.18%, 17.83% 상승했다.

식료품·사료업체 입장에서는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 원가 부담이 높아진다. 시장에서는 판매가 인상으로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매수세가 몰렸다. 향후 원가가 낮아져도 보통 한 번 올린 판매가는 다시 내리지 않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론 마진이 확대될 수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외식 물가지수까지 큰 폭으로 오르며 음식료업체의 메리트가 부각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