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충격"…코스피, 19개월 전으로 '후퇴'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3% 넘게 떨어지며 2500선을 위협받고 있다. 미국의 물가 충격과 더불어 강한 금리 인상 우려 때문에 우리 증시 역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간 10일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강한 금리 인상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에 나스닥지수가 3.52%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석환 연구원은 "달러인덱스 또한 104를 넘어서며 강달러, 원화 급락에 따른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며 "이에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91.36포인트(3.52%) 내린 2,504.51에 장을 마쳤다.

장 마감 기준 연중 최저점이며, 2020년 11월 13일(2,493.97)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인이 6,67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4,954억원, 기관이 2,17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는 결국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700원(2.66%) 내린 6만 2,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2.35%) SK하이닉스(-4.35%), 삼성바이오로직스(-3.08%), NAVER(-5.93%), LG화학(-3.60%), 삼성SDI(-1.96%), 현대차(-5.15%), 카카오(-4.49%)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1.09포인트(4.72%) 하락한 828.77에 장을 끝냈다.

이날 코스닥은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했지만 이내 하락 마감했다. 개인이 260억원, 외국인이 440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70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엘앤에프(0.04%)만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08%), 셀트리온헬스케어(-1.96%), 카카오게임즈(-4.30%), HLB(-2.54%), 펄어비스(-5.65%), 셀트리온제약(-4.00%), 위메이드(-4.32%), 천보(-4.11%), CJ ENM(-3.72%)는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원 오른 1,284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288.9원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중 고가(1,288.6원)을 넘기도 했다.


문형민기자 mhm9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