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유통 분야의 간판 기업 타깃은 대표적인 ‘배당왕’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25년 이상 배당을 늘린 기업은 배당귀족, 50년 이상 배당을 늘린 기업은 배당왕으로 불린다. 타깃은 올해 실적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늘리기로 했다.

'배당+성장성' 모두 갖췄다…에어프로덕츠, 한 달간 10%↑
타깃은 지난 9일 분기 배당금을 0.9달러에서 1.08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배당금은 4.32달러, 배당수익률은 8일 종가 기준 2.76%가 됐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으로, 배당금이 현재 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인 만큼 안정적 배당을 약속하는 기업에 투자할 때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당뿐만 아니라 주가 방어력도 높다. 미국에서 25년 이상 배당을 늘린 ‘배당귀족 기업’에 투자하는 ‘프로셰어즈 S&P500 배당귀족 ETF(NOBL)’는 지난 3개월간 1.71%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P500이 6.08%, 나스닥지수가 9.44%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선방했다는 평가다.

NOBL ETF가 편입하고 있는 종목들은 최근 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에너지 업종이 대표적이다. 엑슨모빌 셰브런 등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혜를 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3개월간 각각 23.60%, 6.77% 올랐다. 배당수익률은 각각 3.39%, 3.16%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 기업들이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이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포장재 전문 기업 앰코도 같은 기간 18.76% 올랐다. 이 회사의 배당수익률은 3.62%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혜택을 보게 된 전통 산업도 있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 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리튬 업체 앨버말(ALB)은 같은 기간 29.2% 올랐다.

최근 월스트리트에서 주목받고 있는 회사 중 한 곳은 산업용 가스 전문 업체 에어프로덕츠앤드케미컬스다. 지난 3개월간 11.73% 상승했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9.94% 올랐다. JP모간과 애틀란틱에쿼티는 이 회사의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