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둔화 및 물가 상승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2600선 아래로 물러나면서 증권주가 줄줄이 신저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 악화로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미래에셋증권은 0.65% 빠진 7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53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다른 증권사도 연이어 신저가를 썼다. 한화투자증권은 장중 3835원, 유안타증권은 3130원, 교보증권은 6930원까지 밀렸다. SK증권, DB금융투자, 한양증권, 상상인증권도 신저가를 경신했다.

물가 상승 우려가 되살아나고 금리가 재반등하는 등 투자 여건이 악화한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7조5174억원으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3622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증권주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재반등으로 채권 운용 손실폭이 커지고 있어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곳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총 91조원에 달한다.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투자은행(IB) 부문 수익도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