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금리 인상을 예고에 글로벌 긴축 우려가 강화되며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8.11포인트(1.94%) 하락한 32,272.7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7.95포인트(2.38%) 밀린 4017.82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2.04포인트(2.75%) 떨어진 11,754.23으로 마감했다.

ECB는 정책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은 7월 1일부로 종료하기로 했다. 또한 7월과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7월에는 0.25% 포인트를 인상하고 9월에는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3.07%까지 올랐다가 이후 오름폭을 낮췄으나 3%를 넘는 수준을 유지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81%까지 올라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7000명 증가한 2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중국의 코로나 관련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ECB가 7월 금리인상을 시사하자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며 "중국 기술주가 알리바바 여파로 급락했으나 코스트코에 힘입어 소매 유통 업종이 견고함을 보이는 등 업종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견고한 5월 판매 발표에 더불어 UBS가 올해 하락으로 매력적인 매입 시점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자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 매물이 출회되며 0.89% 하락했다.

애플은 5월 하드웨어 판매량 감소 소식에 3.60% 하락했다. 넷플릭스와 로쿠는 인수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소식에 인수 합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각각 4.96%, 9.33% 하락했다.

알리바바는 앤트그룹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부각되기도 했으나 증감위에서 협의가 되고 있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8.13% 급락했다.

코스트코는 인플▷레이션에 강하다며 투자의견 비중이 확대로 발표되자 0.87% 올랐다. 시그넷 주얼리스는 낙관적인 전망과 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로 9.05% 급등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