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신임 국무조정실장…기재·복지부 차관 지낸 '예산통'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사진)이 7일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임명됐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방 신임 실장은 예산통이면서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5년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들어온 뒤 기획예산처 농림해양예산과장, 재정정책과장, 기재부 대변인,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등을 거쳤다.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을 지냈고, 2019년부터 수출입은행장으로 일해왔다.

국무조정실장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보좌하며 부처 간 쟁점 사항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과제인 규제 혁파 실무 작업도 지휘할 전망이다. 방 실장은 주로 기재부 계열에서 일했지만 예산실 출신이고, 복지부 차관과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 등을 맡은 적이 있어 개별 부처의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재부 재직 시절에는 직원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선배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예산실 출신은 다른 부처의 업무를 세세히 들여다보기 때문에 부처 간 이해관계를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예산이 뒷받침되면 총리가 추진하는 정책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장에 기재부 출신인 방 실장이 임명되면서 국무조정실은 일곱 번 연속 기재부 출신 실장을 맞이했다. 2011년 임종룡 실장(당시는 국무총리실장)부터 김동연·추경호·홍남기·이석준·노형욱·구윤철 실장 모두 기재부 출신이다.

대통령실은 앞서 국무조정실장에 사실상 내정됐던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지난달 28일 자진 사퇴 형식으로 고사 의견을 밝히면서 다시 인선 작업을 해왔다. 방 실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고, 김경수 경남지사 시절인 2018년 경남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지만 야당 색채는 옅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히려 박근혜 정부에서 예산실장으로 승진한 뒤 두 차례나 차관에 임명되는 등 승승장구해 보수 정권 인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한 총리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낼 때는 기획예산처와 재경부가 분리돼 있어 직접 함께 일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강진규 기자
△경기 수원 출생(60) △수원 수성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과장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 △기획재정부 대변인·예산실장·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수출입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