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7% 급락..."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주가가 7%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D램 수요에 대한 우려로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 파이퍼샌들러는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90달러에서 70달러로 내렸다.

마이크론은 PC, 스마트폰용 칩에 대한 비중이 높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내렸다는 게 파이퍼샌들러의 설명이다. 파이퍼샌들러는 "세계 경제의 역풍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예상된다"며 "마이크론이 PC, 모바일 등 소비자 관련 반도체 비중이 50% 이상인 점은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지난 4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 영향으로 전자 부품 부족 상황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4.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올해 3~4%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이퍼샌들러는 재고 과잉과 금리 상승 등의 요인으로 자동차용 칩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메모리반도체 중 D램 시장 전반에서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며 "마이크론이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12시55분 기준 6.77% 내린 70.26달러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