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는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대외 발언을 삼가는 기간이다. 오는 14~15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1주일여 앞둔 블랙아웃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뉴욕증시 변동성은 작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VIX)지수는 올 들어 20~40선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Fed의 긴축 강화 조치가 예고된 상황에서 경제 관련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증시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Fed가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 핵심 요인으로 삼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음주 발표된다. 오는 10일 증시 개장 직전인 오전 8시30분 공개된다.

미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8.3%(작년 동기 대비) 급등한 상태다. 전달(8.5% 상승)보다는 둔화했으나 여전히 40여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월 물가가 되레 상승하거나 소폭 하락에 그칠 경우 Fed 긴축을 더 압박할 수 있다. 증시엔 부정적인 요인이다.
다음주 소비자물가가 뉴욕증시 좌우…"정점 신호 나올까"
다만 물가가 추가 하락세를 보이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

월가에선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Fed 위원들은 연말까지 금리를 최소 중립금리(연 2.4~2.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내놓고 있다.

물가 발표일에 미시간대의 소비자태도지수(6월 기준)도 나온다.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심리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다.

다음주 분기 실적을 새로 내놓는 기업으로는 캠벨수프 퓨얼셀에너지 다큐사인 니오 등이 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7일(화) 무역수지(4월, 전달엔 -1098억달러) / 소비자 신용(4월, 전달엔 520억달러)

8일(수) 실적 발표 : 캠벨수프 퓨얼셀에너지

9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다큐사인 니오 비리비리

10일(금) 소비자물가지수(5월, 전달엔 8.3%) /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6월, 전달엔 58.4) / 미시간대 5년 기대 인플레이션(6월, 전달엔 3.0%)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