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웰스파고  본사. 사진=AP
샌프란시스코 웰스파고 본사. 사진=AP
미국의 가계 저축률이 뚝 떨어진 가운데, 가계 재무 구조가 부실화할 우려는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팀 퀸란 이코노미스트는 27일(현지시간) 투자 보고서에서 “미국의 가계 재무 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라며 “우려할 만한 이유는 별로 없다”고 단언했다.

이날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지난달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은 4.4%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9월(4.3%) 이후 최저치로 기록됐다.

퀸란 이코노미스트는 “일반 경기 사이클이라면 저축률 급락이 소비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고라고 할 만하다”면서도 “지금은 초과 저축액이 많은 특별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미국 가계의 지난달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은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인 4.4%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제공
미국 가계의 지난달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은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인 4.4%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 제공
그는 “미 가계의 저축액은 2조3000억달러 규모”라며 “지난 2년간 순자산이 30% 급증했기 때문에 가계 재정이 급속히 부실화할 우려는 없다”고 진단했다.

퀸란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가계 저축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심지어 역대 처음으로 가처분소득 대비 마이너스로 추락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도 심각한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